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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 IS리포트] 싼타페에 5시리즈까지…하반기 신차 열전 뜨겁다

자동차 업계가 올 하반기 자동차 시장을 달굴 대어급 신차를 줄줄이 선보인다. 전년보다 신차 숫자는 소폭 줄었으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전기차와 수익성이 좋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앞세운 것이 특징이다. 하반기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 종료로 자동차 소비 위축이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는 '신차 효과'로 위기를 타개한다는 전략이다. 각진 싼타페 나온다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신차를 쏟아낼 준비를 하고 있다.우선 현대차가 하반기 싼타페(완전변경), 아이오닉5 N(신차), 투싼(부분변경), 아반떼 N(부분변경)을 선보인다.이중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차종은 5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올 싼타페다. 지금까지 싼타페는 주로 유선형 디자인을 채택해왔는데, 5세대 싼타페는 과거 갤로퍼의 각진 디자인을 계승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력 파워트레인도 친환경차 시장 공략을 위해 하이브리드로 정했다. 아울러 현대차의 첫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은 이르면 7월 공개될 예정이다. 최고출력은 600마력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는 GV80(부분변경)과 GV80 쿠페(신차)를 내놓는다.기아도 주력 차종인 쏘렌토(부분변경)부터 카니발(부분변경), K5(부분변경), 레이 전기차(부분변경), 모닝(부분변경) 등 5종을 시장에 투입한다. 기아는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쏘렌토의 내외관 디자인을 완전히 바꿀 예정이다. 싼파테와의 직접적인 경쟁이 예상된다. 카니발의 경우 지금까지는 내연기관차 모델만 판매했지만 앞으로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주력 차종이 될 전망이다.KG모빌리티는 올해 하반기 가솔린차 토레스 기반의 파생형 전기차 토레스 EVX를 출시, 현대차·기아가 장악한 국내 판매 시장 틈새를 노릴 계획이다. 수입 베스트셀링카 '5시리즈' 출격 대기올해 판매가 부진한 수입차는 내연기관의 주력 모델은 물론 전기차 라인업을 대폭 확대해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벤츠는 전기 SUV '더 뉴 EQE SUV'를 하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내연기관 신차로 지난해 6월 글로벌 시장에 공개한 SUV인 완전변경 3세대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GLC'도 하반기 내놓을 예정이다. GLC는 최근 2년간 벤츠 라인업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다.BMW는 최근 공개한 8세대 완전변경 모델인 뉴 5시리즈를 올해 10월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인기 SUV인 X5와 X6 신차도 선보일 전망이다.GM(제너럴모터스)의 럭셔리 브랜드 캐딜락은 첫 순수 전기차 '리릭'을 하반기에 선보인다. 리릭은 GM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얼티엄' 기반으로 탄생한 최초의 전동화 모델이다. 포르쉐코리아는 풀체인지급의 신형 카이엔을 하반기에 내놓을 예정이다.최근 판매가 늘고 있는 일본차 브랜드의 신차 출시도 예고되고 있다.렉서스는 이달 플래그십 SUV RX의 완전 변경 5세대 모델과 자사 최초의 전기차인 RZ 450e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RZ 450e는 렉서스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TNGA를 적용하며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토요타 역시 7월 대표 플래그십 모델 크라운과 준대형 SUV 하이랜더, 베스트셀러 프리우스 등을 출시한다. 크라운은 1955년 토요타 최초의 양산형 모델로 시작돼 약 70년간 16번의 세대교체를 거친 베스트셀러 모델이다. 특히 이번에 출시되는 크라운 중에는 세단과 SUV를 합치 크로스오버 라인업에 포함하고 있다.3열 SUV로 넓은 실내 공간을 가진 하이랜더는 국내 시장에서 현대차의 펠리세이드와 기아의 카니발, EV9 등과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함께 토요타의 대표 하이브리드 모델 프리우스의 신형 모델도 오는 11월 국내 상륙을 준비 중이다. 신형 프리우스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3가지 버전의 출시가 계획됐다. 지난 1월 일본에 이미 선보이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업체들도 내수 시장 잡기가 중요해진 부분인 만큼 신차 출시에 속도를 낼 전망”이라며 “올해 하반기에는 국산차와 수입차 모두 신차 구매 고객들을 사로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흥행 변수는 가격인상+개소세 인하 종료다만 하반기 출시되는 신차의 가격은 다소 오를 전망이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기아의 주력 차종이 완전변경과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평균판매단가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이는 세금부담 증가와 더불어 신차 흥행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정부는 내수 진작을 위해 승용차 구입 시 최대 143만원의 세금 감면 혜택을 제공해온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를 3년 만에 종료하고, 7월부터 기존 세율로 환원조치(3.5%→5%)키로 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부터 제네시스 GV80를 구입할 경우, 총 48만원이 인상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하반기 부분변경 모델 출시로 가격이 인상될 경우 고객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국내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개소세 환원조치를 차 가격 인상으로 받아들이게 될까 우려스럽다"며 "하반기 신차의 판매에 악영향을 줄까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수입차는 판매 위축을 더 걱정하는 눈치다.수입차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로 최근 수입차 시장이 위축된 상태"라며 "신차의 가격이 오를 경우, 세금인상분 만큼 할인 등 프로모션 진행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6.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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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은 내리고 기재부는 올리고…그랜저 36만원 더 낸다

다음 달부터 소비자가 현대자동차 그랜저를 구매할 경우 36만원을 더 지불해야 한다. 국세청이 국산차에 대한 세금 부과 기준은 낮췄지만, 기획재정부가 개별소비세 인하는 종료했기 때문이다.국세청은 7일 개소세 과세표준 계산방식 특례 제도를 7월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국산차와 수입차 간 과세표준 차이로 인한 역차별 논란을 없애기 위한 조치이다.그동안 국산차는 제조가격에 유통비용과 이윤이 포함된 금액(공장 반출 가격)을 과세표준으로 삼아 세금을 부과했지만, 수입차는 유통비와 이윤을 뺀 수입 시점의 통관 가격에 대해서만 세금을 부과하면서 형평성 논란이 제기됐다.이에 정부는 다음 달부터 국산차 공장 반출 가격에 기준판매비율 18%를 적용해 과표를 낮추는 방식으로 세금을 인하하기로 했다.국세청에 따르면 공장 반출 가격이 4200만원인 국산차 그랜저(현대)의 경우 개소세 5.0%를 적용하면 세금이 720만원(개소세 210만원+교육세 63만원+부가가치세 447만원)이지만, 특례를 적용하면 666만원(개소세 172만원+교육세 52만원+부가세 442만원)으로 54만원 인하되는 효과가 발생한다.다만 이런 인하 효과가 실제로는 나타나지 않을 전망이다.기획재정부는 이달 말 종료 예정인 자동차 개소세 탄력세율 제도를 오는 30일자로 종료했기 때문이다.정부의 개소세 인하 종료는 2018년 7월 시행되고 나서 6개월 단위로 연장을 거듭한 지 5년 만이다. 소비 진작을 위해 이번에도 재연장이 검토됐지만, 심각한 세수 부족 상황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의 한도는 100만원이다. 한도를 모두 채우면 부가되는 교육세 30만원, 부가세 13만원까지 최대 143만원의 세금을 줄일 수 있었다. 소비자들은 기존보다 그만큼의 세 부담이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기재부는 보도자료에서 "최근 자동차 산업 업황이 호조세이고, 소비 여건도 개선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과거 코로나19에 대응한 내수 진작 대책으로 (탄력세율의) 정책 목적을 달성했다고 평가된다"고 설명했다.결국 공장 출고 가격이 4200만원인 현대차 그랜저의 경우 과세표준 하향 조정으로 세금 부담이 54만원이 줄지만, 개소세 5% 환원으로 90만원의 세금 부담이 늘기 때문에 실질적인 구매비용은 36만원 늘어나게 된다.또한 수입차의 경우 국산차 과세표준 하향 조정으로 7월부터 세금 부담이 더욱 크게 느껴질 수 있다.이에 업계에서는 금리가 상당히 올라와 있는 상황에서 개소세 인상이 가뜩이나 부진한 수입차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진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실제로 지난 5월 국내 수입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9.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1~5월 누적 기준으로도 판매 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 줄었다.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 조치 종료가 금리 인상과 겹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결국 딜러사들은 각종 프로모션을 통해 고객을 유인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6.0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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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배불려주는 자동차 정책…국산차 '부글부글'

완성차 업계가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수입차에 유리하게 작동하고 있는 국내 자동차 정책 때문이다. 수입차보다 국산차에 더 부과되는 개별소비세와 차량 가격이 아닌 배기량을 기준으로 한 자동차세가 대표적이다. 이에 힘입어 수입차는 지난해 판매 금액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30%를 넘었다. 업계에서는 국산차가 수입차와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정부가 시장 여건을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수입차보다 더 내는 국산차 개소세 1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2021년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많이 감소했다. 전년 대비 9% 감소한 173만4581대에 그쳤다. 이는 최근 5년 평균 판매량(182만2000대)의 90% 수준이다. 이 가운데 국산차는 142만4990대로 전년 대비 11.1% 감소한 반면, 수입차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2020년 대비 2.3% 증가한 30만9591만대를 판매해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특히 수입차의 금액 기준 시장점유율은 32%로, 처음으로 30%를 돌파했다. 이처럼 수입차와 국산차 간 양극화가 심화하자, 업계에서는 국산차와의 역차별 요소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당장 수입차보다 국산차에 더 많이 부과되고 있는 개별소비세(개소세)가 도마 위에 올랐다. 현행 세법은 개소세 과세 대상이 유형의 물품일 경우 제조장(공장)에서 반출되는 가격에 따라 개소세를 부과하도록 하고 있다. 수입 물품은 수입가격(관세 포함)에 개소세를 부과한다. 국내 공장에서 출하되는 가격과 수입가격을 모두 제조원가로 여겨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제조법인과 판매법인이 분리된 수입차 업체들과 달리 현대차·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하나의 법인이 제조와 판매를 모두 한다는 점이다. 과세당국은 국산차의 실제 제조원가가 얼마인지 알 수 없다. 이에 국산차는 제조원가에 판매관리비와 영업마진까지 더한 차량 판매가격에 개소세를 부과받고 있다. 제조원가에 해당하는 수입가격에 개소세가 부과되고 있는 수입차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은 세금이 부과되는 셈이다. 실제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 ES300h 최종 소비자가격은 6710만원(부가가치세 포함)이다. 제네시스의 G80(5929만원)보다 781만원 비싸다. 그러나 렉서스 ES300h 가격에 포함된 세금(한시 인하된 개별소비세 3.5%+교육세 1.05%)은 192만원으로, G80에 붙은 세금(234만원)보다 42만원 적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정부가 수입차에 대해서도 최종 판매가격을 기준으로 개소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제도 개선이 이뤄지면 국내 자동차 제조업체의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 벤츠보다 자동차세 더 내는 그랜저 자동차세를 단순히 배기량 기준으로만 책정한 낡은 제도 역시 국내 완성차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현행 자동차세는 엔진 배기량에 세액을 곱해 납부액을 산출한다. 비영업용 배기량 1000㏄ 이하 차량은 ㏄당 80원, 1600㏄ 이하는 ㏄당 140원, 1600㏄ 초과는 ㏄당 200원이다. 배기량이 많을수록 많은 세금을 물리는 구조다. 이를 적용하면 올해 출고된 3303만원의 현대 그랜저(2497㏄)의 자동차세는 64만9220원이다. 반면 6000만원 중·후반 가격대의 BMW 520i(1998㏄)는 자동차세가 51만9480원, 벤츠 E클래스(1991㏄)는 51만7660원이다. 그랜저가 25%가량 높다. 3606만원짜리 현대 팰리세이드(3778㏄)는 98만2000원으로, 1억1120만원짜리 포르셰 카이엔(2995㏄)의 77만8700원보다 26% 높다. 전기차로 넘어오면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된다. 1억원을 호가하는 포르쉐나 테슬라의 전기차들도 일률적으로 자동차세는 13만원만 낸다. 엔진이 없는 탓에 배기량을 따질 수 없기 때문이다. 현행 자동차세 기준은 차의 가격도, 환경적 요인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는 셈이다. 이에 매년 자동차세 연납 시기가 도래하면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지적이 되풀이되지만, 30년째 규정은 제자리걸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가용이 사치품으로 취급되던 시절에 만들어진 기준이 이어지고 있다”며 “전기차 시대가 열리고 있는 만큼 현실에 맞게 가격과 환경 요인을 반영한 합리적 기준으로 개편하기 위한 준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6.17 07:00
경제

차 개소세 6개월 연장에 "출고 대기만 1년"…이참에 폐지하잔 목소리도

정부가 자동차 개별소비세(이하 개소세) 인하 정책을 내년 6월까지 연장하면서 자동차 업계는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개소세 정상 회복 이후 판매 절벽 현상 우려를 덜 수 있어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하지만 일부 인기 차종의 경우 지금 계약해도 내년 하반기에나 출고가 가능할 정도로 주문이 밀려있어 반도체 수급난이 계속된다면 높은 개소세를 물어야 할 수도 있다. 이에 일부에서는 자동차에 부과되는 개소세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개소세 또 6개월 연장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23일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승용차 개소세 인하 조치를 내년 6월까지 6개월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승용차 구매 시 개소세 법정세율은 5%지만 정부는 이를 3.5%로 30% 인하하는 정책을 한시적으로 펴왔다. 인하 혜택 한도는 100만원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18년 7월부터 2019년 말까지 1년 6개월간 승용차 개소세를 5%에서 3.5%로 30% 인하했다. 이후 지난해 1~2월에는 다시 5%로 환원했다가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 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해 3월부터 70% 인하된 1.5% 개소세를 적용했다. 1.5% 개소세율 적용은 당초 지난해 6월 일몰 예정이었으나, 5%로 환원하는 대신 인하 폭을 줄여 3.5% 적용을 결정했다. 이후에도 6개월 단위로 계속 연장해 올해 말까지 이어오다 또다시 내년 6월까지로 연장한 것이다. 이번 결정으로 올해 차량을 구매하고도 연말 이후에 차량을 인도받을 예정이었던 소비자들은 한숨 돌리게 됐다. 완성차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난으로 차량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개소세 인하 조치 연장으로 출고 적체를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됐다"고 말했다. 김주홍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상무는 "연장이 되지 않았더라면 생산계획이 이미 짜인 상황에서 큰 타격을 받을 수도 있었다"며 "대기 수요가 많이 있었는데, 이번 연장 조치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자동차 업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제는 '출고 적체' 문제는 개소세 인하에도 일부 차종은 여전히 출고 대기 기간이 6개월~1년가량 소요돼 인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실제 신차 구매정보 플랫폼 '겟차'의 '11월 국산차 출고 대기 기간' 자료에 따르면 지금 주문할 경우 현대차의 아이오닉5은 8개월,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9개월 이후에나 차량을 출고 받을 수 있다. 제네시스도 마찬가지다. 첫 전용전기차 GV60은 계약 후 출고까지 1년 이상, GV80은 6개월 이상이 걸리는 상황이다. 기아 역시 인기 차종인 K8 8개월 이상, 스포티지 9개월 이상, 쏘렌토 하이브리드 11개월 이상 출고 대기가 필요하다. 업무용으로도 많이 쓰이는 카니발은 7개월 이상, 화물차 봉고3 또한 8개월 이상 기다려야 차를 받을 수 있다. 겟차 정유철 대표는 "반도체 부족 사태가 빠르게 해소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수입차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최고 인기 차종인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는 국내 보유 물량을 모두 소진했다. 이달 계약하면 출고까지 최소 6개월을 대기해야 한다. 볼보는 계약 누적이 지속하면서 대기 기간이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주력 차종 XC60은 출시 이후 줄곧 6개월 이상 기다려야 차량을 받을 수 있다. 대기 기간이 길어지면서 아예 연식변경 모델로 바꿔 차량을 받는 사례도 있다. 더욱이 차량용 반도체 수급 상황이 올해 초보다는 나아졌지만, 최대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연말에 큰 폭의 프로모션을 제시했던 수입차 딜러사는 할인율을 줄이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차종별로 두 자릿수 할인을 내세우며 공격적으로 판촉에 나섰던 벤츠 딜러사는 공급이 부족해지자 할인 혜택을 거의 없앴다. BMW 딜러사도 차종에 따라 10% 이상이었던 할인율을 5% 내외로 줄였다. 폐지 목소리도 적잖아 일부에서는 이참에 승용차에 부과되는 개소세 체계를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개소세는 사치품에 한해 세금을 거두기 위한 취지로 1977년 제정됐다. 자동차는 물론 에어컨, 냉장고 등에도 부과됐다. 이후 에어컨, 냉장고 등의 전자제품에서는 폐지됐지만, 자동차에는 여전히 부과되고 있다. 자동차 역시 현대인의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한 상황에서 개소세를 부과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국민 2명 중 1명은 차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동차 개소세가 국산차와 수입차에 대해 차별적으로 과세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현행 자동차 개소세는 최종 소비단계가 아닌 유통 중간단계에서 부과되는데, 국산차는 '제조장 반출 시', 수입차는 '수입신고 시'를 과세시기로 정하고 있다. 이에 국산차는 판매관리비·영업마진 등을 포함한 출고가격을 기준으로 개소세가 부과되는데, 수입차는 과세표준에 판매관리비·영업마진 등이 제외돼 상대적으로 과세혜택을 받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승용차 개소세를 차량 출고 기간 및 소비 진작과 관계없이 점진적으로 폐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승용차는 더는 사치품의 개념이 아닌 일상생활품"이라며 "수십 년이 지난 개념을 적용하고 있는 것은 문제다. 개소세 인하를 연장하다가 개편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12.02 07:00
경제

개소세 인하 또 연말까지 연장…수년째 인하 소비 진작 효과 의문

2018년 7월부터 시행된 개별소비세(이하 개소세) 인하가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가 올 하반기에도 개소세를 또 한 번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자동차 업계는 일단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다만 차량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신차 출고가 지연되면서 개소세 인하에 따른 소비 진작 효과는 예년 수준에 못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시적인 경기 부양책으로 사용돼야 할 세금 인하 정책이 너무 오랜 기간 유지되면서 정책 만성화에 따른 효과 저하 우려도 나온다. 3500만원짜리 차 75만원 감면 2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승용차 개소세 30% 인하 정책을 연말까지 연장한다. 기획재정부는 22일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개별소비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내수 활성화 대책의 하나로 나온 이번 개정안은 승용차 개별소비세를 5%에서 3.5%로 인하하는 탄력세율 적용을 연말까지 연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지난 5월 28일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에서 “국내 자동차 판매 확대 등 내수 지원을 위해 6월 말 종료 예정인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를 연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개정안에 따라 자동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는 개소세 100만원, 교육세 30만원, 부가가치세 13만원 등 최대 143만원의 세금 인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출고가격 3500만원 중형 승용차를 기준으로 개소세와 교육세,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총 75만원의 세금 인하 효과를 볼 수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 연장으로 하반기 자동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며 “승용차 판매가 많이 늘어나 하반기 경기 회복을 위한 내수진작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15년 이후 개별소비세 30% 인하 기간 중 월평균 승용차 판매량은 14만대로, 인하를 적용하지 않았던 기간보다 8.5% 증가했다 업계 '연장 환영'…효과는 미지수 개소세 인하 소식에 국산차와 수입차를 포함한 자동차 업계는 내수 소비 촉진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개소세 인하 연장은 반가운 소식”이라면서 “개소세 인하 연장 정책이 자동차 판매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여파로 개소세 혜택 효과가 발생할지 미지수다. 오히려 긴급하게 필요한 반도체 물량을 가격을 높여서라도 구매하면 직접적인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는 불상사까지 예상된다. 현대차는 아산공장에서 올해 4월 두 차례에 걸쳐 4일간 가동을 중단했고, 이달 들어 울산·아산공장에서 4차례 휴업을 했다. 기아도 반도체 수급난 이후 처음으로 광명 공장에서 한 차례 가동을 중단했고, 지난달 28일까지 미국 조지아 공장도 휴업했다. 일부 공장 생산을 재개했지만, 차량 반도체 공급 안정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생산 원가에서 차량용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미비하지만, 차량 반도체 수급이 불안정하면 원가 상승으로 인한 실적 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다"고 말했다. 개소세 인하 연장에 따른 세수 감소도 무시할 수 없다. 정부가 승용차 개소세로 거둬들이는 세수는 연간 1조원 안팎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개소세를 인하하지 않은 2017년 자동차 개소세 수입은 1조188억원이었는데, 개소세 인하가 적용된 2019년에는 7954억원이었다. 여기에 교육세, 부가가치세도 연동돼 함께 줄어들었다. 구시대적 폐지 목소리도 내수 활성화를 위한 한시 조치지만 거듭된 연장을 통해 수년째 이어지면서 세금 인하에 따른 차량 판매 효과가 갈수록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소비자들이 반기 혹은 연말마다 개소세 인하 조치가 또 연장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고 신차 구매를 미룰 수 있다는 것이다. 완성차 업계 역시 정부의 오락가락 정책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세금 인하 기간에만 차량을 구매하게 될까 봐 우려하는 눈치다. 실제 지난해 1월 개소세 세율이 5%로 돌아오자 판매가 급감한 바 있다. 세금 인하 정책이 오래 유지될수록 판매 급감 폭은 더욱 커질 것이란 지적이다. 한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로 소비 심리 위축 가속화가 우려되는 시점에 개소세 인하 기간이 연장돼서 다행”이라면서도 "앞으로는 세금을 온전히 내는 소비자만 바보가 된다는 반응이 벌써 나오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일부에서는 이참에 개소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자동차 개소세는 사치품에 한해 세금을 거두기 위한 취지로 1977년 제정됐다. 자동차가 필수품이 된 현재 이를 적용하는 것이 합당치 않다는 논리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국민 2명 중 1명은 차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현재 개소세 인하 조치가 구체적으로 어떤 경제적 효과를 가져왔는지 조사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사 결과를 토대로 개소세 인하 연장 여부를 결정지을 전망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정부가 개소세 인하 정책을 수시로 써먹다 보니 기대했던 효과보다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며 "자동차가 생활필수품 반열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사치품이라는 이유로 세금을 매기는 것이어서 국민 정서에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동원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 역시 “한시적인 개소세 인하가 끝나더라도 또 인하될 수 있다는 사회인식이 형성된다면 정상적인 소비행위가 일어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는 자동차의 취득에 대해 부가가치세 10%에 개소세까지 이중과세하고 있어 세금이 과도하다”고 꼬집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6.24 07:00
경제

국산차가 수입차보다 개소세 38% 더 낸다…한경연 "과세시기 조정 필요"

국산차를 산 사람이 수입차를 산 사람보다 더 많은 자동차 개별소비세를 내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6일 ‘자동차 개별소비세 과세 시기의 문제점 검토’ 보고서를 통해 “현행 자동차 개별소비세는 최종 소비단계가 아닌 유통 중간단계에서 부과되는데 국산차는 ‘제조장 반출 시’, 수입차는 ‘수입 신고 시’를 과세 시기로 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산차는 판매관리비와 영업마진 등을 포함한 출고가격을 기준으로 개별소비세가 부과되지만, 수입차는 과세표준에 수입 이후 국내에서 발생하는 판매관리비 등이 제외돼 상대적으로 과세 혜택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수입차 마진율을 30% 안팎으로 가정하고 같은 가격의 승용차를 살 때 국산차와 수입차 구매자가 부담하는 개별소비세를 비교한 결과, 국산차가 수입차보다 개별소비세액이 38% 더 많다고 분석했다. 판매가격이 6000만원인 수입차를 산 사람은 같은 가격의 국산 차를 살 때보다 개별소비세를 78만원 적게 내는 것이다. 여기에 개별소비세에 부가(30%)되는 교육세까지 포함하면 102만원을 덜 냈다. 보고서는 자동차 개별소비세 과세 시기를 유통 중간단계에서 최종단계로 전환해 ‘판매장 과세’로 부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동원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자동차 개별소비세 과세 시기 변경은 국산차와 수입차 간 상대가격의 구조적 왜곡을 바로잡는 것이라 국제적 통상 규범(GATT·상품무역에 관한 일반협정)에도 위배되지 않는다”며 “소비세 특성에 맞게 최종 소비단계로 과세 시기를 전환해 조세체계의 국제적 정합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11.26 14:08
경제

수입차에 유리한 정부의 자동차 정책…국산차들 '부글부글'

정부의 자동차 정책에 수입차 브랜드들이 남몰래 웃고 있다. 하반기 승용차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의 경우 고가 수입차에 가장 큰 혜택이 돌아가는 데다, 전기차 보조금 역시 미국에 본사를 둔 테슬라가 절반가량을 가져가고 있어서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내수를 진작하려고 개소세를 낮춘다면서 고가의 수입차가 더 큰 할인 혜택을 누리게 하는 것이 올바른 정책인지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또 전기차 보조금의 가장 큰 수혜를 누리고 있는 테슬라가 과연 한국 경제에서 '일자리 증대' 등 상응하는 기여를 하는지도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금으로 저렴해지는 수입차 10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다음 달부터 판매되는 승용차에 3.5%의 개소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정부는 개소세를 줄곧 5%로 유지해오다 국내 자동차산업이 어려워지자 2018년 7월 19일부터 3.5%로 낮췄다. 코로나19가 불거진 지난 3월부터는 1.5%로 개소세를 낮추고 인하 상한선을 5%로 계산했을 때와 비교해 100만원 이내로 정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개소세를 다시 3.5%로 올리며 최대 인하폭 100만원 한도를 없앴다. 이에 따라 출고가 3000만원짜리 차를 기준으로 하면, 정상 세율(5%)을 적용할 경우 150만원인 개소세가 3~6월 50만원으로 100만원 감면됐다가 7월부터는 105만원으로 55만원 늘어난다. 반면, 출고가 1억원짜리 차는 정상 세율 500만원에서 3~6월 400만원으로 저가 차종과 동일한 개소세 감면을 받았으나, 7월 이후에는 350만원으로 오히려 50만원 줄어든다. 감면 한도가 사라지면서 차 가격이 비쌀수록 감면 혜택이 확대되는 구조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개소세 인하가 연장된 점을 반기면서도 고가의 수입차에 유리하게 조정된 것은 아쉽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1만대 이상 팔린 1억원 이상의 고가차량은 90% 이상이 수입차"라며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국산차는 가격이 올라가고 고가의 수입차가 오히려 개소세 인하의 혜택을 고스란히 누리게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까지 판매가 1억원 이상 승용차가 1만대 이상 팔렸다. 가격대별로 1억∼1억5000만원이 8257대, 1억5000만원 이상이 3345대다. 작년 같은 기간의 5307대와 2296대에 비하면 각각 55.6%와 45.7% 뛰었다. 특히 초고가 브랜드인 람보르기니는 올해 들어 판매량이 265% 증가했다. 이는 내수 진작이라는 정부의 정책 목표와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르노삼성차, 쌍용차, 한국GM 등이 국내에서 생산한 차의 판매가 늘어야 부품업체를 비롯한 연관 산업이 수혜를 누릴 수 있다"며 "국내 고용을 수반하는 자동차 산업을 활용해 내수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국내에서 생산한 차의 판매를 늘릴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친환경차 보조금 쓸어 담는 테슬라 고가의 수입차 업체들과 더불어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역시 정부의 자동차 정책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테슬라는 국내에서 국가와 지자체에서 주는 전기차 보조금을 받고 있다. 올해 테슬라 모델3 구매 시 지원되는 국가 보조금은 최대 800만원으로 전기차 보조금 상한(820만원)에 가까운 수준이다. 1억원이 훌쩍 넘는 모델S도 보조금이 최대 771만원으로 코나(경제형) 766만원, 니로EV(경제형) 741만원, 쏘울 전기차(도심형) 744만원과 비슷하거나 더 많다. 이로 인해 테슬라는 올해 국내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자동차 데이터 연구소인 카이즈유 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테슬라 판매량은 4070대다. 벤츠와 BMW에 이어 수입차 판매 3위에 해당한다. 국내 전기차 시장만 보면 테슬라의 점유율은 46.1%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지급한 전기차 보조금의 약 45%를 테슬라가 가져갔다는 얘기다. 이 추세로 판매가 계속되면 상용전기차 등에 투입되는 보조금을 제외하고 테슬라로 흘러 들어가는 세금이 2000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일부에서는 정부의 막대한 국가 보조금 지원을 받는 테슬라가 과연 한국 경제에서 '일자리 증대' 등 상응하는 기여를 하는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는 상하이에 거대한 생산공장을 가동하는 것과 달리 국내에는 생산시설이 없는 '통신판매사업자'로 활동하고 있다"며 "테슬라의 국내 일자리 기여도는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오히려 테슬라는 우리 국민 세금에서 나온 보조금을 받으면서도 국내 소비자를 차별하고 있다는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중국 등 해외에서는 값을 내려 전기차를 팔면서도 유독 한국에서는 고가정책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테슬라는 미국에서 보급형 전기차 ‘모델3’ 가격을 2000달러(약 240만원) 내렸다. 모델3의 기본 판매가는 3만9990달러에서 3만7990달러(약 4553만원)로 떨어졌다. 중국에서도 지난 4월 모델3 판매가를 인하했다. 기존 32만3800위안에서 29만 위안(약 4909만원)대로 10%가량 떨어뜨렸다. 반면 국내에서는 모델3 기본 가격이 5369만원으로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모델S 등 고급 모델은 가격을 570만원 내렸지만, 생색내기용이라는 비판도 있다. 국내에서 팔리는 테슬라 모델 중 96%가 ‘모델3’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인하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그동안 테슬라는 자사 전기차 전용 급속충전소(슈퍼차저)를 무료로 제공했는데, 유료 전환 계획을 밝히면서 자동차 가격 인하 효과는 더 적어진다는 견해도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수입 전기차에 너그러운 한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지속하는 한 테슬라가 국내에 판매 비중이 높은 모델3 가격을 인하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며 "이로 인해 테슬라에 한국 시장은 ‘거의 잡은 물고기’라는 말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6.11 07:00
경제

개소세 인하에 수입차 '함박웃음'…연 30만대 판매 '파란불'

수입차 업체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정부의 개별소비세(이하 개소세) 인하 발표로 하반기 판매 실적에 '파란불'이 켜졌기 때문이다.22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9일부터 출고되는 자동차 개소세를 기존 5%에서 3.5%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개소세 인하는 시행령 개정 사항으로, 늦어도 내달까지 시행령을 개정해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다만 시행령 개정 전이라도 19일 이후 출고분에 대해선 개소세 인하가 적용된다.정부의 개소세 인하 결정으로 수입차 업계는 하반기 자동차 판매 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이전보다 수입차들의 입지가 강화된 상황에서 개소세 인하 효과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수입차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아서다.수입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는 차 가격이 비쌀수록 감면 혜택이 커진다는 점에서 수입차의 수혜가 국산차보다 클 것"이라며 "일부에서는 개소세 인하 영향으로 수입차 시장이 올해 사상 첫 30만 대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고 말했다.앞서 2015년 개소세 인하 당시에도 수입차 판매가 20만 대를 넘어선 바 있다. 2014년 판매 대수는 19만6359대였다.수입차 판매량은 이미 역대 신기록을 경신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수입차 판매량은 14만109대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18.6% 증가했다.이는 2015년 기록한 역대 최대 상반기 판매량(11만9832대)을 넘어서는 기록이다. 1~6월 내수 시장점유율 역시 전년(13.2%)보다 2.4%포인트 상승한 15.6%다.국산차 판매량이 2.9% 감소한 75만7003대인 것을 고려하면 상당수 소비자들이 수입차로 갈아타고 있는 셈이다.수입차 판매 1위인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는 상반기 4만1069대를 판매, 르노삼성의 4만920대를 넘어서며 국내 시장 4위에 올라섰다.이미 수입차 업체들은 추가 할인 등 개소세 인하 혜택을 누리기 위한 가격 조정에 나선 상태다.벤츠는 딜러들에게 가격 조정 내역을 보냈다.이에 따르면 E클래스의 경우 가격이 최대 200만원 낮아진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LC는 최대 120만원이 인하된다. 여기에 딜러별로 추가 할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실제 구매 가격은 이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BMW 역시 개소세 인하분을 반영한 세단 가격을 공개했다. 개소세 인하가 종료되는 오는 12월 31일까지 전기차를 제외한 모든 BMW 모델들의 가격이 최소 30만원에서 최대 180만원까지 낮아진다. BMW 320d는 기존 5150만원에서 60만원 내려간 5090만원에 판매된다.520d M 스포츠 패키지 플러스와 730d xDrive M 스포츠 패키지 가격은 각각 90만원, 140만원 내려간다. 뉴 M5는 180만원 인하된 1억4510만원에 판매된다. BMW의 소형차 브랜드인 미니(MINI) 역시 차량 가격이 40만원에서 70만원가량 내려간다.폭스바겐과 도요타 등은 조만간 조정된 가격을 고지할 예정이다. 안민구 기자 2018.07.23 06:00
경제

'개소세' 인하 이달 종료…완성차 업체들 '신차'로 극복

정부가 소비 진작을 위해 연장시킨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 정책 기한이 이달로 끝난다. 국내 완성차 업체로서는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어온 비장의 카드 하나를 잃게 된 셈이다. 이에 업체들은 올 하반기 내놓을 주력 신차의 출시를 서둘러 개소세 인하로 본 판매 효과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개소세 효과 이달로 끝2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내수활성화를 위해서 지난해 8월말부터 한시적으로 적용하는 자동차 개소세 30% 인하 조치가 이달 종료된다.당장 다음달부터 차를 받는 사람은 정부의 개소세 혜택을 받지 못한다. 세금 인하 혜택은 국산차의 경우 출고 기준으로 보기 때문에 이전에 계약했더라도 이달말까지 출고되지 않으면 세금 인하 혜택을 받을 수 없다.지난해 8월말 개소세가 인하된 후 자동차 업계는 때 아닌 특수를 누렸다. 지난해 내수 판매는 전년보다 10.4% 증가한 183만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출이 2.8% 감소한 것과는 정반대의 양상이다.잘 나가던 자동차 판매는 개소세 인하가 지난해 12월31일부로 종료됨에 따라 1월 큰 폭으로 떨어졌다. 국내차와 수입차 모두 전월(16만5570대)보다 급감(-38.5%)하며 전년 동월 대비 6.8% 감소한 12만3379대를 파는 데 그쳤다. 이에 정부는 개소세 인하를 올해 6월까지 연장했다. 업계에서는 개소세 인하가 이달 말 종료되면 다시 한 번 '소비절벽'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한 업체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 혜택이 끝나는 하반기에는 아무래도 차 내수 판매가 얼어붙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정부는 일몰 연장을 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개소세 인하가 연장되더라도 큰 실익은 없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예상된다.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예전부터 공언했던대로 더 이상의 연장은 없다"며 "또 한 번 연장할 경우 정책의 신뢰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 연장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신차로 '소비절벽' 막는다개소세 인하 종료에 업체들은 하반기 신차 출시를 서둘러 소비절벽을 피해간다는 전략이다. 당장 현대차는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두 번째 모델인 대형 세단 G80을 내달 7일 출시하고 제네시스 판매 확대에 나선다. G80은 제네시스(DH) 차량의 파워트레인과 디자인 등을 새 브랜드에 맞춘 부분변경 모델이다. 최첨단 지능형 안전사양을 대거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지난 13일부터 전국 전시장에서 G80 사전계약 접수를 시작해 1주일 만인 20일 계약 대수 5120대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이달 초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한 K5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7월에 출시하고, 올해 안에 신형 모닝을 내놓을 예정이다. 5년 만에 풀 체인지 한 모닝을 앞세워 쉐보레 스파크에게 빼앗긴 ‘국민경차’ 타이틀을 되찾겠다는 각오이다. 한국GM은 지난달 판매에 들어간 신형 말리부의 효과를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노린다. 지금 주문하면 3개월은 기다려야 인도받을 수 있을 만큼 인기가 있는 말리부를 주력으로 팔고, 8월에 고효율 차량인 말리부 하이브리드를 추가해 대대적인 공세에 나선다. 이외 트랙스와 크루즈 등 신형 모델 출시도 예정돼 있다.르노삼성은 상반기 SM6 카드가 적중하면서 지난 3개월간 2만대를 팔았다. 내수 판매에서 SM6가 차지하는 비중이 6월까지 60%를 넘어설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SM6와 함께 QM5 후속 차량인 QM6에 사활을 걸 예정이다. QM6는 SM6의 SUV 버전으로 실내 디자인 사양은 SM6와 닮은 꼴로 나온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 조치 종료 이후 내수 판매는 7월과 8월 휴가철에 잠시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업체들이 굵직한 신차를 잇따라 출시하는 만큼 8월이 지나면 내수판매의 소폭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ins.com 2016.06.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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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수입차, 3월 판촉전 '후끈'…무이자 할부에 주유권 제공까지

수입차 업체들이 무이자 할부·주유권 제공 등 대대적인 판촉전에 돌입했다. 연비조작과 주행 중 화재 등 잇단 악재로 올 들어 두 달 연속 판매량이 급감하자 '극약 처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1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들어 수입차 판매 실적은 2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다. 올해 1월 수입차 판매량은 1만6234대로 전년 동월(1만9930대)보다 18.5% 감소했다. 2월 판매량도 1만5671대로 전년(1만6759대)보다 6.5% 줄어들었다.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1∼2월까지 수입차 누적 등록대수(3만1905대)도 전년 동기(3만6689대) 보다 13% 급감했다.이는 지난 2월 같은 영업일수 조건에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를 톡톡히 본 국산차 시장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지난 2월 전년 동기 대비 7.2% 늘어난 총 11만616대를 판매했다. 국산차 시장은 소비절벽이 발생한 지난 1월과 비교해도 판매량이 4.1% 늘었다.이에 수입차 업체는 다양한 판촉 활동을 진행, 고객 되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먼저 BMW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무이자 할부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BMW는 지난해 4만7877대 팔며 7년 연속 국내에서 수입차 1위를 달지만 올 들어 메르세데스 벤츠에 선두자리를 빼앗겼다. 벤츠가 지난 1~2월 전년 대비 8.9% 성장한 반면 BMW는 11% 하락한 것이 뼈아팠다. BMW는 이번 프로모션으로 1위 자리를 되찾겠다는 계산이다. 528i 모델(중형)을 3년 무이자 플러스 할부 금융으로 구매하면 최대 36개월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520d 모델은 특별 잔가보장형 운용리스로 구매할 경우 3년 후 잔존 가치를 기존 52%에서 62%로 보장을 늘렸다. 폭스바겐도 지난 1~2월 판매량(3856대)이 전년 동기(5916대) 대비 34.8%나 급감하자 무이자 할부 카드를 꺼내 들었다. 골프와 티구안 구매 고객은 차량 가격의 30%를 선납금으로 낸 후 36개월 무이자 할부 조건으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최대 4년 또는 주행거리 최대 10만km까지 무상 수리도 늘렸다.미국차 포드는 최대 72개월의 무이자 할부를 진행한다. 대상 차종은 포드 토러스, 링컨 MKC·MKZ·MKS 등이다. 조건은 선수금 25~35%, 대출 기간은 36~72개월로 차종에 따라 다르다.이외 푸조는 이달 푸조 508 전 모델 구매 고객에 60개월 무이자 할부를, 한국닛산은 맥시마 구매 고객에 100만원 상당의 주유 상품권을 선물한다. 또 인피니티는 이달 한 달간 Q50 2.2d 스타일 구매 고객에게는 최대 150만원 지원 및 내비게이션을 무료로 장착해준다.올 들어 판매량이 가장 많이 급감한 아우디는 아직 판촉전에 뛰어들지 않고 있다. 아우디는 지난 1~2월 2884대를 팔아 전년 동기(5996대) 대비 51.9%나 판매량이 급감했다. 수입차 업체들이 판촉 강화로 판매량 회복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의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판매 실적이 매년 1%씩 증가했는데 이제는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며 "여기에 지난해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태를 시작으로 개소세 환급 논란과 차량 화재 등 업계의 크고 작은 악재가 터지면서 당분간 실적 악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ins.com 2016.03.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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